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첫 확진자 발생 후 7천 명이 넘게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제 아침이면 날씨를 확인하기 전에 늘어난 확진자 수와 발병지를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이런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차원에서도 대책을 내놓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의 피해와 유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격리)’ 캠페인을 제안했다. 이어 정부도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공개적으로 강력히 호소했다. 많은 사람이 여기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며 일반 기업과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과 지역사회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사회복지 시설이 휴관을 결정했다. 복지관에서도 임시 휴관에 돌입했다. 그래서 주민들로 북적이던 복지관은 한산해졌다. 지역과 주민을 잇고 주민과 주민을 잇는 복지관의 기능이 하루아침에 상실되었다. 사회복지관은 사회복지사업법 제34조5에 의거 ‘지역사회의 특성과 지역주민의 복지욕구를 고려하여 서비스 제공 등 지역복지증진을 위한 사업을 실시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이때, 우리 사회복지관과 종사자는 지역사회의 특성과 지역주민의 복지욕구를 고려하여 어떤 서비스와 사업을 진행하여야 할까?
‘정서적 거리 좁히기’ 캠페인
사회복지사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불편한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주민이 없으면 복지관의 존재 이유가 없다. 주민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주민과 함께해야 하는 사회복지사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란 사형선고와 같다.
이때 ‘휴먼임팩트 협동조합’에서는 코로나19로 멀어진 사회적 거리를 좁히기 위해 ‘정서적 거리 좁히기’ 캠페인을 제시하였다. 사회적인 거리는 두어야 하나, 정서적인 거리는 두지 말자는 차원이다. 캠페인의 내용으로는 하루 3명에게 안부 묻기, 가족 지인들에게 안부 전하기, SNS에 함께 공유하기(확산)로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 살피며 정서적 거리만은 두지 말자는 이야기이다.
기본에 충실할 때
사회적 거리는 이미 멀어져 있다. 물리적으로 멀어진 거리는 이번 사태가 진정되면 자연스럽게 좁혀질 것이다. 하지만 단절된 거리로 인하여 멀어진 정서적 거리도 좁혀질까? 이에 대해 ‘정서적 거리 좁히기’ 캠페인에서 힌트를 얻었다. 사람과의 접촉은 최소화하되 주민을 두루 살피고 이번 사태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거들어야 한다. 사회복지사로서 기본에 충실하여 이번 사태 극복에 동참하고자 한다.
코로나 19로 온종일 홀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 사태로 사람들은 사회와 격리되어 안부 확인도 힘든 상황이다. 정서적 거리 좁히기의 일환으로 인사를 드리면 어떨까? ‘혹시 마스크가 없어 외출을 못 하는지’, ‘식사는 잘 챙겨 드시는지’ 등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이다. 이때 사회복지사는 한마디의 말과 더불어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면 된다. 종일 집에 있는 사람은 따뜻한 인사말에 기분이 좋고, 마음이 따뜻해질 것이다. 때로는 나보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의 이야기를 전해주기도 할 것이다. 단순한 인사지만 당사자와 주민을 두루 살피고 필요하면 개별적인 지원도 할 수 있다.
이처럼 지금은 기본이 중요하다. 사회복지사로 주민의 어려움을 두루 살피고, 적절히 거들어주며, 지역자원을 활용하는 기본에 충실할 때이다. 사회 전체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사회복지사는 물리적 거리는 두되, 정서적 거리를 좁히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기본에 충실한 것’과 더불어 다양한 사회복지 실천 방법을 통해서 이 사태를 극복한다면, 예전처럼 사회적 거리가 좁혀지기 위해서 들어야 하는 노력이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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