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북부사회복지관에 근무한 지 언 2년 3개월에 돌입했다.
복지관에 입사하면서 든 생각은
'아싸, 재밌는 프로그램 돌린다.'
하지만 입사 후 나는 '사례관리'를 맡았다.
사회복지를 배우기 위해 대학의 문턱을 넘었을 때 '사례관리(지금은 사례지원이라 쓴다)'를 배웠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배운 사례관리
나는 처음에 사례관리를 이렇게 생각했다.
좀 어려운 사람 이야기도 들어주고, 도움 주는 게 사례관리 아니여?
이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사례관리를 그렇게 실천했다.
어려운 사람들 이야기 들어주고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후원금 발굴해서 지급하고, 병원에 잘 못 가면 병원 연계해드리고...
당사자와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고 나의 생각과 나의 판단으로 당사자의 삶을 쥐락펴락했다.
나이가 많거나 신체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활동에 제약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사례관리(?) 가 유효했다.
하지만, 조금의 생각이 있거나 주장이 있으면 내가 하고자 하는 사례관리는 되지 않았다.
하긴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은 사례관리가 아니고 사람을 조종하는것 밖에 되지 않았다.
이렇게 시작한 사례관리의 고민
다행이도 2019년에 복지관 사례관리 공부 노트 - 김세진 저서를 통해 사례관리에 대해서 복지관 동료들과 공부했다.
약 4~5개월 동안 내 멋대로 한 사례관리 때문에 한방 먹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하면 안 되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일의 쉬움을 따라가다 보니 사례관리에 사회복지사가 주인공이고 당사자는 조연이었다.
2019년 복지관에서 사례관리를 다졌고
2020년 복지관에서는 사례관리의 한 획을 긋고자 한다.
동료와 함께 사례관리의 A부터 Z까지 살펴보며 당사자 중심의 사례관리를 실천하고자 합의했고, 그 과정 속에서 당사자가 불쾌하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피기 시작했다.
사례관리의 과정을 살피는 것만으로도 당사자를 생각하는 마음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그렇게 우리들만의 사례관리 매뉴얼이 나왔다.
지금 우리는 사례관리라 읽지 않는다. 사례 지원이라 읽는다.
그리고 우리는 사례관리 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례 지원한다.
단어 하나하나의 선택부터 과정 하나하나까지 살피며 우리의 실천을 합의하고 맞추어 갔다.
이번에 사례 지원 매뉴얼을 만들었다고 이 매뉴얼이 바뀌지 않지는 않는다.
계속해서 우리의 과정을 살피는 성찰을 해서 더욱 발전하는 사회복지사가 될 것이다.
함께 잘해보고자 하는 동료가 있어서 두렵지 않다.
서로의 실천을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동료가 사회복지 현장에서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어서 빨리 우리들의 매뉴얼이 세상 밖으로 나와 사람중심의 사례 지원 실천의 한 획을 긋고 싶다.
우리가 사례 지원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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