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의 일상과 생각/사회복지사 일상

2021년 사회사업 글쓰기 3월 모임 / 멋진 동료 사회사업가

내이름은수지 2021. 3. 19. 11:31
728x90
반응형

2021년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 출정기

 

나는 그저 돈을 버는 사회복지사가 아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며 더불어 살게 돕는 일을 한다.

내가 실천하고 있는 일들의 의미를 되찾고, 다시 한번 힘을 낼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어 참여한 글쓰기 모임

앞으로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첫 번째 모임에 참여했다.

당진에서 서울까지 차를 끌고 한시간 반 만에 도착한 '구슬 꿰는 실'

 

나를 입사 동기라고 소개해준 함성은 팀장과 이번 모임에 함께 참여한다.

상수역 근처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책방

책방에 도착해서 오르기 전 함 팀장이 무엇을 찍고 있는지 보니

 

 

 

책방을 찾는 사회사업가를 응원하는 문구가 그의 발길을 멈춰 세웠다.

소박하지만,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는 선생님들을 열렬히 응원하는 마음이 전해진다.

나중에 알게되었지만, 계단에 있는 응원 글은 방화 11 종합사회복지관 정민영 선생님의 동료들이 준비해주었다고 한다.

글쓰기 모임에 나서는 자신을 위해 열열히 응원해주는 동료가 있는데 무엇이 두려울까

정민영 선생님은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이라 든든할 것 같다.

 

2021년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을 함께하는 선생님들

 

 

 

 

3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모임은 '글쓰기'가 핵심이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사업을 실천하는 동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귀를 기울이는 과정에서 서로의 실천을 응원, 지지, 격려하며 힘을 얻는 것이 진짜 같다.

일반 회사원은 피라미드 속 구조에서 피 터지는 경쟁 속에서 살아간다.

우리도 피라미드 구조는 맞다.

하지만 경쟁의 관계가 아닌, 서로 응원하고 지지하며 서로 잘할 수 있게 이끄는 직종이 아닐까?

이번 모임에서 이런 모습이 나와 나도 힘을 얻고 동료에게도 힘을 주는 사람이 되길 소망한다.

 

 

이번 글쓰기 모임의 첫번째 과제는 김은진 선생님의 "한 번쯤 고민했을 당신에게"를 읽고 쓰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부분에 줄을 치며 읽고 세 가지 대목 정도를 골라 옮겨 적는다.

그 대목에 대한 내 생각을 비롯해 비슷한 경험 등을 자유롭게 써 내려간다.

그리고 지정된 독자에게 보내면, 그 독자는 나에게 답글을 보낸다.

나도 두 선생님의 독자로 두개의 글을 받아 답글을 보내야 한다.

답글은 지적이 아닌, 독자를 응원하며 지지하고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소개하는 글을 쓴다.

 

아직 글을 쓰지는 않았지만, 내 글을 읽어줄 독자를 상상하니 잘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떤 답글을 보내 올지 벌써 기대가 된다.

 

 

 

 

모임은 소박한 재미가 함께 했다.

각각의 사연 있는 간식이 넘쳤고, 그 사연 속에서 웃음이 피어났다.

준비되어 있는 것들의 바탕에는 동료를 응원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넘쳐났다.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동료들도 나와 함팀장을 응원하고 있을 것이다.

 

 

 

각자 써온 '사회복지사인 나'에 대해 읽고 동료에 대해 알아갔다.

 

여성 단기쉼터에서 청소년들을 섬기는 김혜숙 선생님, 동료 섬김 이를 자처해주셨다.

상담을 기반으로 하는 기관에서 사회사업가 다운 실천을 하고자 노력하고 계셨다.

청소년 난민이라는 용어를 처음 알려주셨다.

 

수용자 자녀를 돕고 있는 유장미 선생님,

수용자 자녀를 돕는데 그치지 않고, 그들을 바라보는 인식도 개선하고 있다.

연좌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용자 자녀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데, 그 속에서도 의미 있는 활동을 하신다.

수용자 자녀에 대한 통계가 없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어르신을 잘 섬기고 계신 박은희 선생님,

느리지만 어르신에게 묻고 의논하며 '고향 방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어르신들이라고 일방적으로 계획하여 참여시키지 않고 주도할 수 있게 판을 깔아 주셨다.

나 같이 성격이 급한 사람에게는 상상도 하지 못한다. 

어떻게 이루었는지, 잘 듣고 싶다.

 

인복이 넘치는 정민영 선생님,

정이 넘치는 동료들 속에서 사회복지를 시작하셨다.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동료들이 있으니 무엇이 두려울까?

초보 사회복지사이지만, 묻고 의논할 동료들이 많아 참 좋을 것 같다.

앞으로 무궁무진한 그의 사회복지가 궁금해진다.

 

매사에 미소를 잃지 않는 함성은 선생님,

입사 면접 때부터 함께한 선생님,

글쓰기 모임도 함께 하게 되어 힘이 된다.

먼 당진에서 서울까지 오가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못해도 한 명의 내 편은 있으니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5명의 동료 사회복지사와 함께 할 구슬 모임.

오는 11월까지 서로 응원하고 지지하며 함께 이루어 갈 것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기쁘다.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동료가 생겨 참 기쁘다.

 

 

 


'사회복지사인 나 - 한수지'

 

힘이 떨어진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기 시작하면서, 누구보다 넘치는 열정으로 현장에서 임했다. 항상 웃는 얼굴로 당사자를 만나고, 동료를 만나왔다. 그런 과정이 이어지면서 사회복지사 한수지의 앞날에는 탄탄대로만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웃는 날이 많아질수록 행복한 가운데, 마음 한켠에는 이상이 요동쳤다. 생각이 많아졌고, 짜증도 많아졌다. 몸으로는 익숙해지는 사회사업 환경 속에서 익숙하게 변하는 내 모습이 보기 싫었다. 그리고 지금, 고작 몇년이 채 되지 않아서 그 열정은 거의 식어버렸다. 당사자를 만나고, 사회복지 서비스를 실천하는 데 있어서 처음 현장에서 임했던 열정은 온데간데없다. 사회복지사로서 서 있을 힘조차 없는데, 어떻게 당사자를 만나고 돕겠는가. 이런 사회복지사를 만나는 당사자는 무슨 죄인가? 만나야 하는 당사자에게 미안한 감정이 전해진다. 그저 단순한 서비스를 연계하는 모습의 사회복지 실천을 하고 싶지 않다. 단순한 서비스를 연계하는 것은 서비스 브로커일 뿐이다. 내가 생각하는 사회복지 실천에 대한 가치와 생각에 힘이 빠지니, 이를 지탱할 힘이 없다.

 

하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다

 

근무하는 복지관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많은 동료가 사회복지 현장을 떠났다. 무슨 이유가 있어서 수년간 공부해서 취업한 직장을 떠날까? 이해하려 했지만, 그 생각을 알 수 없었다. 지금 나의 모습을 보았을 때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목적과 가치를 잃어버려 갈팡질팡하는 내 모습이 그때 동료들이 모습이 아니었을까?

나는 사회복지 현장으로 오면서 다짐한 것이 있다. 한두 명씩 떠나가는 동료의 모습을 보면서, 현장을 떠나는 동료 사회복지사를 잡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무장되어야 한다.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데 있어서 가치와 철학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한다면, 동료를 잡을 수 있는 구심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나 자신은 스스로 실천에 대한 철학과 가치로 무장되지 않은데, 누굴 잡을 것인가?

 

지난 실천을 돌아볼 때

 

복지관에 입사해 웃는 얼굴로 사람을 만나고, 동료를 대할 때 모습을 기억해야 할 때다. 그때 나는 사회복지 실천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잘하지는 못했지만, 사람을 중심으로 당사자에게 초점을 맞춰 사회복지를 실천했다. 돌이켜볼 때 어설프고 모양 빠지는 순간이 있었지만, 지금보다 행복했다. 그리고 두려움이 없었다. 잘 모르고 했기 때문에 실수가 있었지만, 마음 한쪽은 행복했다. 과거에 경험한 두 가지를 바탕으로 답을 찾아보려고 한다. 사람 중심의 사례관리, 서비스를 실천했을 때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전하고, 내가 잘못했던 부분은 돌이켜보며 한 단계 발돋움 할 수 있게 기록하고 싶다. 지나간 일은 잊으라고 하지만, 이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경험, 실천이 결국 답이 된다. 이 기록이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서 마음이 흔들리는 사회복지사 단 한 명만 잡을 수 있다면, 잘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무엇보다 나 자신을 다시금 무장하려 한다. 사회복지 현장으로 처음 발을 디뎠을 때처럼 열정 있는 모습을 되찾을 것이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앞으로 만나게 될 당사자를 위해서이다.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내가 꿈꾸는 큰 변화 속에서 당사자, 동료와 함께하길 소망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