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의 일상과 생각/복지 넋두리

사회복지 홍보에 관한 고찰 / 누구나 그림책 / 구슬꿰는 실

내이름은수지 2021. 5. 29. 15:08
728x90
반응형

당신은 충분히 고민했는가? 

 

홍보 기간이 2주 가까이 되어도 신청자가 없었다. 홍보지를 보았다는 어르신들은 있어도 이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는 어르신은 계시지 않았다. (...) 홍보지의 효과는 정보를 전달하는 정도였다. 참여자로까지 이끄는 힘은 부족했다. 
혼자 하려니 어려웠다.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사업의 의도를 충분히 설명한 후 평소 관계가 있는 어르신 중에 해 주실 만한 분이 계신지 물었다. (...) 하지만 원래 잘 알고 있는 사회복지사가 직접 소개해주는 것은 달랐다. 당신과 관계가 있는 사회복지사가 권하는 것이니 해볼 만한 일이었다. 28쪽 

 

사회사업가 입맛에 맞는 사회사업 홍보지1) 

 

사회사업을 하며 참여자를 모집하고 사업에 대해 알리는 홍보지를 만들 때가 많습니다.

사업의 계획이나 활동을 알리며 참여를 요청하거나 우리가 하는 일을 알릴 때 필요합니다.

그래서 홍보지를 만들 땐 이목을 집중시키고 세련되게 만들고 싶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홍보지를 만들 때 눈에 잘 띄고 보기 좋게 만들려 노력합니다.

,

홍보지를 만드는데 관심은 있지만, 이 홍보지를 읽고 보는 대상에 대해 생각한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실천하는 것들에 대한 활동이나 계획을 널리 알리는 일인데 이것을 볼 대중들 즉, 당사자는 생각하지 않은 채 사회사업가 입맛대로 만들고 있습니다. 

 

진행하는 사업에 따라 참여 대상은 아이부터 어른, 어르신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나 어르신의 경우 글을 읽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어른이라도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나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일 수도 있습니다. 홍보지를 만들 때부터 이런 경우를 잘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저 눈에 잘 띄는 홍보지를 만들어 사람들이 잘 많이 다니는 장소에 붙이고 길거리에서 나누어 줍니다.

홍보 실적 몇 회, 전단 부착 장소 몇 곳과 같은 실적은 신경 씁니다.

반면에 사람 한명 한명에 얼마만큼의 적당한 홍보를 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회사업가입니다.

건, 명과 같은 실적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은 한 사람이라도 정성 어린 마음으로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홍보지를 잘 만들어서 인터넷 공간에 올리고 아파트 게시판에 붙이기만 했습니다.

홍보지를 매개로 같이할 만한 사람을 찾아가지는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사회사업의 계획이나 활동도 잘 알리지 못하고 홍보 본연의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저 이 사업과 관련한 홍보 활동을 했다.

딱 그 수준이었습니다.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은 매개고, 핵심은 관계입니다.

사회사업을 하면서 어떤 것이든 핵심은 관계로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중장년 남성들의 요리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요리는 사람을 만나는 관계의 매개라고 이야기합니다.

어르신들이 다니는 문해 학교도 그렇습니다.

배우지 못한 한도 있지만, 배움이라는 매개로 사람과의 관계를 쌓습니다.  

 

홍보지도 그런 관계의 매개가 될 수 있습니다.

홍보지를 들고 지역 주민을 찾아가 인사하고 여쭈어보며 여러 주민을 만날 매개가 됩니다.

홍보지의 결과물이 오늘 몇 곳에서 몇 명에게 홍보지를 나누어 줬다는 것과 더불어서 사회사업가다운 면모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업 홍보도 잘하고 몇 명의 주민을 만나며 재미난 이야기도 듣고 사람도 소개받았다 하는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사업의 시작 홍보부터 일 수 있습니다. 


1) 네이버 어학사전, 관청이나 회사 등에서 자신의 사업 계획이나 활동 상황 따위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제작된 종이.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