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적한 휴일
석문 왜목마을 부근에 위치한 석문산을 찾았다.
석문산은 약 79m로 정상에 오르면 서해안의 멋진 바다가 펼쳐진다.
석문산에 오르니 해무가 깔려 있어 먼 섬들은 보이지 않았다.
바닷가에 떠있는 낚싯배들이 주말임을 알려준다.
이 서해 바다에서는 우럭, 광어 등의 횟감을 잡으러 강태공들이 전국에서 찾는다고 한다.
우리는 오늘 석문산을 하산 후 이 바다에서 나는 또 다른 먹거리인 간재미를 맛보려 한다.
가을의 끝 자락인 듯 아닌 듯 한 시점에서
석문산의 가을을 뒤로하고 하산한다.
간재미회국수를 파는 식당 이름은
'간재미 회국수' 이다.
왜목마을과 장고항 사이에 위치해있다.
간재미 회국수를 비롯해 회덮밥, 무침, 연포탕 등을 판매하고 있다.
철에 따라 실치회도 판매한다.
이 식당은 2014년 여름, 친구와 한번 온 적이 있다.
오늘도 그때처럼 간재미회국수 2인분을 주문해본다.
수족 간에는 간재미가 유유자적 헤엄을 치고 있다.
자신의 운명을 직감이라도 한 것 일까?
저 녀석의 마지막 물질일까?
아 이곳에 고양이가 한 마리 있다.
생긴건 무섭게 생겼어도 사람에게 애교를 무척 잘 부린다.
이 녀석이랑 놀고 있으니 이내 음식이 준비된다.
간재미 회무침이 나왔다.
회국수는 이 무침을 곁들여 비벼 먹는 형태의 음식이다.
아삭아삭한 제철 야채 사이에 간재미 회가 숨겨져 무쳐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참기름 향은 덤이다.
양배추, 당근, 참나물 등 갖은 야채가 곁들여 있어 건강한 느낌이 가득 난다.
간재미는 세꼬시 형태로 썰어진다.
뼈가 있어서 어린 아이나 세꼬시를 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은 입에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어른으로 갖은 야채와 함께 잘 싸 먹는다.
마침...... 소주가 생각 나는 맛이다.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참는다.
나는 어른이기 때문에 ^^
국수가 나오기 전에 다 먹어 버릴 태세다.
김치말이 국수에서 김치 고명이 빠진 것 같은 국수가 한 그릇 나온다.
이 녀석을 간재미 회무침을 덜어 슥싹 비벼서 먹으면 된다.
간재미 회무침을 조금 올려서 회국수에 비빈다.
잘 비벼진 국수를 한 젓갈 떠본다.
침이 떨어지는걸 겨우 막았다.
매워 보이지 않아도 약간 칼칼한 맛이 있다.
한국 사람은 그래도 칼칼한 맛에 음식을 먹지 않는가?
그래도 나는 맵 찔이다.
맵 찔이를 위해 국물을 내어 주신다.
약간 심심한 국수 육수인데, 심심하니 매콤한 맛을 달래기 좋다.
당진의 왜목마을, 장고항 근처를 찾는다면 당진의 별미 간재미 회국수를 먹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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